땡볕 속 주차 트럭 문 틈으로 시신 무더기…美 최악의 밀입국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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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8일 14시 30분


텍사스 트리뷴 트위터
텍사스 트리뷴 트위터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외곽 땡볕 속에 주차된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텍사스 트리뷴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현지시간) 샌안토니오시 남서부 외곽 철로 옆 수풀가에 주차돼 있던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수십구가 나왔다.

최초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문틈으로 시신이 쌓인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고 한다. 한 경찰관은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이 100명은 되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시신은 총 46구로 파악됐고, 10대부터 청년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생존한 16명도 있었는데, 열사병 증세로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샌안토니오의 이날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했는데, 트럭 안에는 에어컨은 커녕 마실 물도 없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레일러 내부의 고온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찰스 후드 소방서장은 이들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람들로 가득 찬 트레일러 내부의 열기는 외부 온도보다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당국은 이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은 확인 중에 있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맞닿은 텍사스주 남부에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수년 이래 최악의 밀입국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온 가족으로 보인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을 두고 도망간 트레일러 운전기사를 찾고 있다. 현재 3명이 관련 용의자로 체포된 상태이며, 경찰은 인신매매와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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