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10) 가족의 승용차 내부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 검시에서는 차량 고의 파손 또는 입수 직후 몸부림의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경찰청은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조 양의 아버지 조모 씨(36)가 몰던 은색 아우디 A6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에 대해 현장 검시를 벌였다.
이들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차량 동선과 실종 전 옷차림 등으로 봤을 땐 조 양의 일가족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 검시를 통해 제3자 또는 외력에 의해 훼손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차량 운전석 문만 잠기지 않고 닫혀 있었으며 나머지 차문 3개는 모두 잠겨 있었다.
인양 차량은 차체에 앞서 발견된 라디에이터 덮개 등 전면 일부가 파손됐지만 대체로 외형은 양호한 상태였다고 했다. 차량 앞부분이 파손된 것은 차가 수면에 부딪히는 순간의 충격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탑승자가 바닷물에 빠지기 전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등의 흔적은 차량 안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영상 녹화 기록 장치)에서 마이크로SD 카드를 확보, 분석해 구체적인 차량 동선·입수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보존 상태 등이 좋지 않아 영상 복원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또 인양 직후 차량 내 변속기가 ‘P(주차)’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차량 감정을 의뢰한다.
숨진 3명의 지문 등 유전자 정보(DNA) 대조를 통한 신원 파악은 부패 정도에 따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유류품을 통해 숨진 3명이 조 양의 가족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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