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시내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2000여 개의 맥주병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도로를 깨끗하게 치워 2차 피해를 막았다.
30일 춘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경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화물차에 담긴 수십 개의 맥주 박스가 도로로 쏟아졌다. 박스에 담겨있던 맥주병 2000여 개가 깨지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화물차를 몬 차주는 차량을 도로 한 켠에 세우고 아수라장이 된 도로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다가 맥주 박스를 이용해 깨진 파편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장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빗자루로 깨진 파편을 쓸고 맥주 박스를 정리하는 등 차주의 청소를 도왔다.
자발적으로 거리 청소를 도운 시민은 약 10명. 시민들의 청소 덕분에 도로 정리는 30여 분만에 끝났고,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춘천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발적으로 도로를 치워 2차 피해를 막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