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11) 일가족의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1차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3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조 양을 포함한 일가족 3명에 대한 부검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의의 1차 소견은 ‘사인 불명’이다. 단, 부검의는 ‘익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 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체험학습 기간이 지난 조 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조모 씨(36)와 조 양을 업은 이모 씨(35)가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담긴 펜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일가족을 수색했다.
해경은 이달 28일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바다에 빠져 있던 아우디 승용차를 발견해 전날 오후 차량을 인양했다.
경찰은 지문 감식으로 차량에 있던 3명 모두 실종 가족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 씨·이 씨 부부가 사업 실패로 인한 수억 원대 채무 등으로 생활고를 겪다가 조 양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 부부는 조 양의 체험학습 신청 전부터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때’ ‘수면제’ ‘루나 가상화폐’ 등을 수차례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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