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폭우로 전국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경기도 수원 세류역에서 지하통로가 물에 잠긴 와중에도 출근을 강행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화제다.
30일 오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물에 잠긴 1호선 세류역사의 사진이 올라왔다. 지하철 승강장과 연결된 지하통로의 입구 부근인데, 계단 아래에 성인 발목까지 오는 누런 흙탕물이 찰랑이고 있다.
시민들은 신발을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린 채 한 걸음씩 내디딘다. 반대쪽에서 온 사람들도 신발 등을 한 손에 들고 물길을 헤쳐 나오는 모습이다. 해당 역사는 전철 승강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지하 통로를 지나는 구조인데, 이 구간에 빗물이 차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 광역상황팀은 “세류역 지하통로 침수로 인해 오전 9시 15분부터 1호선 세류역 상하행 무정차 통과했다”며 “오전 11시 30분경 조치를 완료해 운행을 재개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날에도 꿋꿋이 출근하는 것이 바로 K-직장인”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다” “역시 강한 자만 살아남는 한국” “저 상태로 출근하는 분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의 경기남부의 누적 강수량은 화성 서신 249.5㎜, 용인 처인역삼 239㎜, 오산 227.5㎜, 안산 222㎜, 수원 219.2㎜, 오산 214.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수원 57.8㎜, 용인 기흥 36㎜, 화성 진안 32.5㎜, 경기광주 30.5㎜ 등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에 호우특보를 발효하고 1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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