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또다시 한밤중에 적극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에 이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자 지지층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2일 새벽 1시 15분경부터 트위터로 ‘개딸’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회의원 배지를 왜 안 하고 다니느냐’고 묻자 그는 “너무 무거워서”라고 했다. 또 광역버스 내 고속충전기와 생리용품구입비 지원 등 경기지사 시절 정책과 관련해 감사함을 표한 이들에게는 “다 여러분의 세금으로 하는 것”이라며 “감사할 이유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 길로 들어선 걸 후회한 적 없으시냐’는 물음에는 “많지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 지지자에게는 “댓글 정화, 가짜뉴스 반격도 많이 참여해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두 시간가량 질문과 답변이 오간 끝에 이 의원은 “잠시 친구들과 대화 즐거웠다. 좋은 밤 되길 바란다”면서 이날 소통을 마무리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주말(지난달 25~26일)에도 트위터로 지지자들과 소통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친문계 홍영표 의원 등으로부터 불출마를 요구받은 후였다. 공교롭게도 박지현 전 위원장이 전날 국회에서 이 의원을 향해 “불출마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는 또다시 한밤중에 ‘개딸’을 찾았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인 정성호, 박찬대, 김남국, 문진석 의원 등 14명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투표반영 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선을 전후로 이 의원을 지지하는 권리당원의 입당이 많이 늘어난 만큼 이 의원에게 유리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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