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의 구독자 수가 지난 주말 사이 3만 명가량 감소했다. 박막례 할머니의 손녀이자 영상 제작자인 김유라 PD의 예비 남편 A 씨의 과거 행적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1일 트위터에 의류업체 대표인 A 씨(42)가 제작한 티셔츠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5일 9살 연하인 김 씨에게 프러포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A 씨는 2015년 옥모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제작한 ‘fuxxxxx summer’ 시리즈에서 집단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일러스트를 썼다.
당시 A 씨는 해당 일러스트를 엽서로 제작해 제품 구매자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일러스트 내용은 물론 청소년도 제한 없이 구매 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해당 시리즈는 판매가 중단됐다.
A 씨는 또 신체 일부분이 노출된 여성 아이돌과 모델 사진 등을 SNS에 올리며 지인과 성희롱성 댓글을 주고받았다. 벤치에 앉아있는 여성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찍은 사진이나 비키니를 벗는 여성의 일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박막례 할머니’ 주 구독층이었던 2030여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독 취소 행렬도 이어졌다. 지난 1일까지 136만 명을 기록했던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33만 명으로 줄었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는 “그동안 위로가 되는 말들과 맛있는 요리법 전수해주셔서 감사했다” “저는 떠나지만 할머니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라”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시라” 등 구독자들의 이별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3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제 남자친구의 8년 전 작업물과 그 시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감싸려는 건 아니지만 그 시절엔 나름 그걸 위트있다고 생각하고 올렸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절대 그런 작업물을 만들거나, 그런 게시물을 올릴 생각도 할 수 없는 시대라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그런 시대가 다 지나고 만난 사람이기에 지금의 그 사람이 그런 이미지만으로 판단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7년 2월생으로 만 75세인 박막례 할머니는 2017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 먹방·요리·뷰티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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