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텅 빈 모니터와 백지를 보며 업무 중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설정샷’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이 4일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에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이모저모’ 사진 12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에는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살피는 윤 대통령과 이를 지켜보는 김 여사의 모습, 현지 숙소 인근 레티로 공원을 산책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레티로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윤 대통령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 중 문제가 된 사진은 총 두 장이다. 한 장은 윤 대통령이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마우스에 살짝 손을 얹은 채 업무를 보는 모습, 다른 한 장은 윤 대통령이 소파에 앉아 종이 뭉치를 손에 들고 검토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방문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오전 참모회의 후 나토 정상회의 준비 중인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사진 속 컴퓨터 화면이 아무것도 뜨지 않은 상태인데다 햇빛에 비친 종이 뒷부분엔 어떤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아 일각에서 촬영을 위해 포즈만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사진 속의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안상 문제로 모니터든 서류든 대통령이 보고 있는 자료의 내용은 가능하면 사진에 안 들어가게끔 한다”면서 “(내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상당히 주의를 기울인 건데 ‘쇼를 한다’는 왜곡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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