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前정권 훌륭한 사람 봤나”에 野 “황당무계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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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5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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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부실 인사 검증’ 지적에 대해 “전 정권 지명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자 이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음주운전 전력과 갑질 의혹에 휩싸인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됐다. 또 이번에 새로 지명된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과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부실 인사 검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고 반문하며 “다른 정권 때 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시라. 사람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 끝을 흐렸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이은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를 하진 못할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취임 50일 만에 윤석열정부의 공정과 상식, 도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다”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비서실장부터 인사기획관까지 무능한 인사검증라인을 문책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잘못으로 국회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바람에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됐다”라며 “교육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상임위가 구성되면 그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 수준의 인사 검증 작업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장관들의 개혁에 대한 비전이나 포부, 부처 운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며 “장관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하고 전문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윤 대통령을 겨냥한 ‘부실 인사 검증’ 지적과 ‘국회 패싱’ 논란 등 악화한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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