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잠긴 성인게임장에 몰래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50대 남성이 목발 등을 이용해 변장했지만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월 20일 경기 부천시의 한 성인게임장에 침입해 지폐 교환기에 있던 현금을 갖고 달아난 A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장 석고보드를 뜯어 게임장에 몰래 침입한 A 씨는 절단기를 이용해 약 5분 동안 지폐 교환기에 달린 자물쇠를 끊고 현금 195만 원을 상의 양 주머니에 넣어 달아났다.
게임장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 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숙소 등 동선을 파악했다.
A 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타고 있던 자전거를 버리고, 범행 당시 신었던 흰색 운동화를 청색 슬리퍼로 갈아 신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A 씨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다리가 불편한 척 연기했다.
경찰은 탐문 등을 거쳐 A 씨가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것을 파악해 부천역에서 잠복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뒤 가게에 들러 흰색 운동화를 청색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사건 발생 34시간 만에 부천역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훔친 돈을 유흥비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금품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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