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로 비타민D가 꼽힌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생성되지만,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비타민D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 때문에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를 얻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사례 연구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 미 CNN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이스트켄트병원대학 국민보건서비스재단신탁(East Kent Hospitals University NHS Foundation Trust) 연구팀은 비타민D 과다 복용으로 내원한 중년 남성에 대한 사례 연구 결과를 5일 ‘영국의학저널 사례 보고’(BMJ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비타민D를 하루 5만IU씩 세 차례, 하루 총 15만IU를 섭취했다. 영국국립보건원(The UK National Health Service)은 일반적으로 1세 이상의 아동과 성인에게 하루 400IU의 비타민D를 권장하는데, 이보다 수백 배 많은 양을 섭취한 것이다. 이 남성은 복용 시작일로부터 약 한 달가량이 지났을 때 메스꺼움, 복통, 설사, 반복적인 구토, 다리 경련 등으로 고통 받았다.
그는 이상 증상 발생과 함께 보충제 복용을 중단했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혈액 검사에서 그의 칼슘 수치는 매우 높았고, 마그네슘 수치가 약간 증가했으며, 비타민D 수치는 필요량보다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와 X레이로 암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급성 신장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그가 내원한 8일간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했다. 퇴원 두 달 뒤 검사에서 그의 칼슘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다. 비타민D 수치도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알라민 알쿤디 박사는 “그는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며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69세 이하의 성인에게 하루 600IU의 비타민D가 권장된다. 70세 이상 성인의 권장량은 800IU, 유아·어린이 및 청소년의 권장량은 400IU이다.
비타민D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생성된다.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음식은 참치, 정어리, 연어, 쇠고기 간 등이다. 또 우유, 계란, 시리얼 및 오렌지 주스 등의 식품을 먹으면 비타민D가 강화되기 때문에 어린이 등 10대에게는 비타민D 보충제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설명한다.
알라민 알쿤디 박사는 비타민D 수치가 걱정돼 보충제 복용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 복용 전 의사와 상담해보라고 당부한다. 그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해 환자는 의사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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