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사망케 한 용의자가 자신의 모친이 종교단체에 빠져 가정이 엉망이 되자 아베 전 총리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9일 일본NHK,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특정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단체는 종교단체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의 친척은 “야마가미가 그 단체로부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단체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라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전날(8일) 범행 직후 정치적 신념으로 저지른 것은 아니라며 당초 해당 종교단체의 간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론된 간부는 당시 사건 현장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한데 이어 자택에서도 사제 총 여러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2002년에서 2005년까지 해상 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한 경험으로 사제총을 직접 제조해 피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복무자들은 총기의 구조와 분해, 재조립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2020년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하던 야마가미는 올해 5월 사표를 내며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나라(奈良)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에서 자유민주당 참의원 선거 가두연설 중 피격을 당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5시 3분경 결국 숨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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