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ABC방송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맷 포드(30)는 원숭이두창에 걸렸다는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밝힌 최초의 공인으로 불린다.
그는 최근 동영상공유 플랫폼 틱톡에 2분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포드는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몸에서 발진을 발견했다. 이때만 해도 여드름인 줄 알았다고 한다.
같은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의 몇몇 지인들이 명백한 징후를 갖고 있으며 이미 보건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포드는 “친구 전화를 받고 충격받았지만, 원숭이두창이 얼마나 심각한지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퀴어 축제를 주최하기 위해 뉴욕으로 갈 예정이었던 포드는 온통 관심이 행사에 집중돼 있던 터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18일)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그후 5일간 열, 기침, 인후통, 전신 오한, 식은땀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이 이어졌다.
병원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과 격리 통보를 받은 그는 “그 발진들이 더 이상 여드름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몸통과 민감한 부위에만 나타났다. 5개도 채 안 됐다. 그러다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크기가 매우 빠르게 커졌다. 얼굴과 팔, 배 등에 약 25개의 발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신을 덮은 발진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해 밤새 잠을 자기 힘들었다고 한다. 포드는 결국 마취 진통제까지 처방받았다. 발진은 6월 말까지 지속됐다.
포드는 코로나19 감염보다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주변의 시선도 고통스러웠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숭이두창을 ‘동성애 질병’이라고 말하며 포드를 공격했다고 한다.
포드는 “낯선 사람들이 내 성생활에 대해 질문을 던져서 왜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감염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싫어하는지 알았다”고 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염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대 피부 접촉이다. 키스, 성관계, 병변을 만지는 것 등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쉽게 전염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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