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과거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송 후보자는 2014년 8월 서울대 로스쿨 교수 및 학생 100여 명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했다. 또 한 여학생에겐 “오, 이효리다.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도 했다.
송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그(성희롱성 발언) 문제는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만약 이 일이 커져서 ‘이건 아니다’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새로운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송 교수가 아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한 분이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서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인사 검증 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엔 “송 교수는 본인이 사과했고 그 건으로 특별히 징계가 없이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다”며 “여기까지가 저희 입장이고 그 이후에는 능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 것이 저희 기대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가 문제없는 인사라고 생각하는데, 자진사퇴했다고 보는 건가’란 질문에는 “그렇다고 안다”고 답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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