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의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어머니에 대해 과거 통일교 신자였으나 현재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식 신자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11일 통일교는 성명문을 통해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가정연합에 속한 신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본 연합에 가입했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용의자의 모친은 월 1회 가정연합의 교회 행사에 참석해왔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정상급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가 하나의 비정부기구(NGO)인 본 연합의 영상연설을 보냈다는 이유에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용의자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부분은 본 연합의 명예뿐 아니라 자칫하면 비명에 서거하신 세계적인 평화 지도자의 명예를 손상하는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토미히로 통일교 일본교회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 야마가미의 진술 내용에서 ‘특정 단체 원한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특정 종교 단체가 우리 교회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고 있고 일부 미디어에서는 우리 교회 이름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리는 공식 의견을 발표하고자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사실에 한정해 말한다”고 밝혔다.
다나카 회장은 “야마가미는 당 교회의 신자가 아니다. 우리 교회 신자라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당 교회 교인으로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 정도 빈도로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가미의 범행 동기가 일부 미디어에서 ‘돈 문제’로 보도됐는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므로 이 자리에서 언급은 피하겠다”며 “경찰의 요청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수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에 특정 종교단체 이름을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많은 돈을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처음에는 이 종교단체 수장을 살해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본부가 해외에 있어 접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후 야마가미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이 종교단체 산하 기구가 지난해 개최한 행사 영상에서 아베 전 총리의 화상 연설 장면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이후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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