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하는 식습관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50만1379명의 영국인이 참여한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해 11일(현지시간) 유럽심장학회(ESC)에 이같이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식사 시 음식에 소금 첨가 여부 △소금 첨가하는 빈도수 등의 질문에 답했다. 연구팀은 또 사망한 이들의 연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리된 음식에 항상 소금을 치는 사람은 소금을 전혀 또는 거의 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기(75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28%나 높았다. 또 소금 섭취를 즐기는 남성과 여성은 50세를 기점으로 기대 수명이 각각 2.28년, 1.5년 더 줄었다.
참여자들은 2006~2010년 조사 당시 소금 추가 여부에 대해 △전혀·거의 추가 안 함 △가끔 추가 △일반적으로 추가 △항상 추가 등으로 나눠 답변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연령 ▲성별 ▲흡연 ▲음주 등 건강 관련 요인을 고려해 분석값을 조정하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넣는 소금의 양은 배제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고 한다. 서구권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의 70%가 가공식품과 조리식품에서 오고, 8∼20%는 이미 조리된 식품에 소금을 치면서 추가된다고 본다. 연구팀은 식탁에서 소금을 추가하는 식습관이 짠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루치 교수는 “소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서 “나트륨 섭취에 대한 균형은 과일과 채소 등으로 맞추면 된다”고 했다. 다만 “심장병 등의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소금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하지 않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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