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가공식품에서 벌레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벌레·곰팡이가 생육·번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으로 분석되면서 이 시기에 식품 유통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공식품 이물 신고 건수의 39.5%가 벌레와 곰팡이로 확인됐다. 신고 건수는 7~10월에 집중됐다. 대부분 유통·소비 과정 중 보관·취급 부주의로 인한 경우다. 또 제조 과정 중 원료에서 유래하거나 작업장 방충·방서, 밀폐관리 등이 미흡해 발생했다.
벌레 이물은 커피, 면류, 특수용도식품, 즉석섭취·편의식품, 과자류 등에서 신고가 많았다. ▲대용량 포장으로 수차례 나눠 섭취하는 유형 ▲단맛 또는 향이 강한 유형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유형 등에서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곰팡이 이물은 과자류, 빵․떡류, 음료류, 건포류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제조 과정 중 ▲세척‧건조‧살균 처리 미흡 ▲포장지 밀봉 상태 불량 등에 따른 것이거나, 유통‧소비 과정 중 용기‧포장 파손 등에 따른 외부 공기 유입에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벌레‧곰팡이 이물 혼입 예방 요령
식품에 벌레, 곰팡이가 혼입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영업자는 올바른 세척·건조·살균·포장 공정 등을 거쳐 식품을 제조·유통해야 한다. 소비자는 식품 구입·소비 시 식품 특성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취급·보관하는 게 좋겠다.
우선 영업자는 원료에서 유래하는 벌레가 혼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세척‧선별한다. ▲원‧부재료 보관 시 밀봉관리 ▲하절기 방충‧방서 모니터링 주기 강화 ▲작업장 내 밀폐관리 등 작업장 내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곰팡이 이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포류(쥐포 등) 등 식품 제조 시 제품 특성에 맞게 충분한 건조‧살균 공정을 거쳐 제조하고, 포장 밀봉 상태 점검 등 제조공정 관리와 작업장 온‧습도 관리 등이 필요하다.
유통 단계에서는 일부 벌레(화랑곡나방 애벌레 등)가 포장지 등을 뚫고 침입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벌레 유입 예방이 가능한 시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 장시간 보관은 피해야 한다. 또 포장지의 미세한 구멍 또는 틈으로 벌레가 유입되거나 곰팡이가 오염·번식될 수 있어 유통단계에서 제품의 이동·적재 시 포장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는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제품이나 비닐로 포장한 커피, 면류, 과자 등은 밀폐용기에 담는 등 단단히 밀봉해 보관하고, 냉장‧냉동실 등에 저온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단맛이 강하거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제품 등은 개봉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택배 등으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포장상자 틈새 등에 벌레가 서식하다 제품 내로 침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장상자를 제거해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서 이물 발견 시 대처 방법은?
식품 중 이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즉시 해당 이물과 제품정보(제품명, 제조업체명·소재지, 제조일자 등)가 잘 보이도록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어 저장하고 국번없이 1339 또는 내손안(安) 식품안전정보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하면 된다.
이물혼입 원인조사의 단서가 되는 이물과 제품은 훼손되지 않도록 보관 후 조사 기관에 인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벌레 이물의 경우 살아있는 상태인지 죽은 상태인지를 동영상 등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물은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다만 벌레 등 부패 가능성이 있으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는 “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물 저감화 방안 등 이물 혼입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소비자도 안전한 식품 소비를 위해 적정량만 구입해 정해진 기한 내에 소비하고,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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