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8세 아이 발버둥치는데…그냥 지나친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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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5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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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가족 지인 “두렵더라도 용기 내달라” 영상 올려
뒤늦게 본 택배기사가 카트로 물리쳐 구해내


지난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8세 어린이를 물어 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피해를 입은 아이 가족의 지인이라고 밝힌이는 1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택배 기사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그전에 기회가 있었음에도 안타깝게 기회를 놓쳤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검은 대형개가 책가방을 메고 가던 아이에게 달려드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사력을 다해 도망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바닥에 나뒹굴며 개에 몸 여기저기를 물려 발버둥쳤다.

마침 우산을 들고 이곳을 지나던 행인이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지만 두려움을 느낀 듯 머뭇거리다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흘러 아이가 저항할 힘도 없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을 때 택배기사가 상황을 목격했다. 택배 기사는 짐 싣는 카트로 개를 위협해 몰아냈다.


영상을 올린 지인은 “많이 두려우셔서 아이의 ‘살려달라’는 외침에도 돌아서실 수밖에 없었을 거라 사료되지만, 혹시나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아이부터 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본인이 책임질 수 없다면 반려견을 키우지 말아달라. 본인의 무책임으로 한 가족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일은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경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피해 어린이는 목과 팔 다리 등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개는 주변에 있다가 119에 포획됐고, 견주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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