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 전 대통령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집회와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 친형의 1인 시위가 열렸다.
양산 시민 등으로 구성된 ‘평산마을 일상 회복을 위한 평화모임’ 회원 50여 명은 16일 오전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 편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평산마을 주민이 (집회·시위 피해로부터) 빠르게 일상 회복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모임 관계자는 “조용히 살길 원하는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대국민 서명 운동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평산마을의 일상회복을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쓴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모인 이들은 ‘고향의 봄’, ‘즐거운 나의 집’ 등 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이 집회를 연 장소 주변에는 반대 성향의 장기 집회 신청자가 일부 있었지만 별도의 마찰은 없었다.
같은날 2년 전 서해 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사건 관련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아무도 볼 수 없는 文 6시간’ 등 글귀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었다. 그는 주민 피해를 고려해 육성으로 준비한 글을 읽었다.
이 씨는 “문 전 대통령은 저희 가족과 국민에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다한다는 약속을 했으나 청와대는 약속과 달리 한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로 월북 프레임을 씌웠고 퇴임 후에는 대통령 기록물로 관리해 30년간 누구도 볼 수 없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이유로 사살했고 죽였는지, 어떤 사유와 근거로 월북자로 발표했는지 그것만 알면 된다”며 “문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봉인된 진실의 문을 스스로 열어 논란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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