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원칙론’을 내세우며 말을 아낀 가운데 메시지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전날 국무회의에서 참모들과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직접 소통에 나서기를 주문하면서 소통 방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절 사전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에둘러 답했다. 또 전날 대우조선해양 노조 파업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것에 대한 질문에도 “질문이 길다. 거기에 대해서는 더 답변을 안 하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발언에 더 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말수가 줄어든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메시지 관리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을 일면서 도어스테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대통령보다 참모들과 장관들이 나서는 소통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스타장관이 많이 나와야 한다’라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와 국민들에게 국정운영과 정책을 알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 참모들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메시지 관리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에 출연하며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강 수석은 의혹에 대한 반박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리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당초 대변인단이 맡은 공식 브리핑을 최영범 홍보수석이 직접 맡으며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