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비타민B6 섭취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8~59세 성인 47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눠 △B6(100㎎) △B12(1000㎍) △위약을 한 달간 복용했다. 실험 전후로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증상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타민B6 섭취 그룹에서 불안감과 우울감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들이 섭취한 비타민B6 100㎎은 하루 권장량의 약 50배에 달하는 고용량이다. 연구진은 해당 그룹의 가바(GABA·Gamma-Aminobutyric Acid) 수치가 복용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가바가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고용량 비타민B6 섭취가 가바 작용제로 알려진 알프라졸람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알프라졸람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공황장애 등에 처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데이비드 필드 레딩대 교수는 “비타민B6 섭취를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대화 요법과 결합한다면 우울과 불안 증상 개선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비타민B6가 함유된 음식 섭취를 추천했다. 비타민B6는 ▲연어 ▲참치 ▲달걀 ▲피스타치오 ▲바나나 ▲당근 ▲병아리콩 ▲시금치 등에 많다.
다만 고용량의 비타민B6를 장기간 복용하면 손발이 저리고 입 주위 감각 상실 등의 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루 100㎎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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