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쥴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안해욱 전 태권도초등연맹회장이 27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안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출석한 안 전 회장은 “오늘 이렇게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상당히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김건희 씨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 (김 여사를) 여러 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이런 사실을 전부 잊어버리지 않았을 터인데 거꾸로 거짓말을 한다는 누명으로 고소, 고발당하게 된 것”이라며 “김건희 씨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 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61쪽의 진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안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경찰이 안 전 회장의 조사에서 거짓말 탐지기 사용 의사를 물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말이 다를 때가 있다”며 “이럴 땐 둘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둘 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조사도 하지 않고,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대뜸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을 생각이 있냐고 묻는 건 일반적인 (수사) 과정과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전 회장은 올해 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를 본 적이 있으며 호텔에서 열린 전시회도 참석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6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가 1997년 당시 ‘쥴리’라는 예명을 쓰며 유흥주점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2월 9일 안 회장을 비롯해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익명 제보자들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건은 경찰로 이첩됐다.
김 여사는 MBC가 공개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에서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쥴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걔(안 전 회장)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당해서 아마 감옥 갈 거다”며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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