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의 사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이 부회장과 신 회장 등의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 총리는 1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처벌이 이뤄졌고 괴로움도 충분히 겪었다고 판단되면 사면하는 것이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적 눈높이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두 사람의 사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숙고에 들어간 가운에 한 총리가 경제인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하면서 기업인 사면론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경제계 역시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22일 호소문을 통해 “지금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해 경제인들의 특별사면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전경련·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은 지난달 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기업인들의 사면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도 최근 기업인들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회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 등에 대해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등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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