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사퇴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의 직무대행체제가 출범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되는 등 여권의 혼란이 지속되자 ‘권성동 체제’ 유지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5월 출범 이후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실어주셨는데 80여일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에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도 했다.
배 최고위원은 사퇴하게 된 직접적 계기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왔다”면서 “결단하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라며 “국회의원이자 최고위원 한 사람, 개인 배현진으로서 결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최고위원의 발언과 사퇴가 권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배 최고위원은 ‘다른 지도부와 협의한 것이냐’ ‘사퇴 후 당 체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다른 위원들도 사퇴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총사퇴론까지 거론됐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로 가려면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배 최고위원 홀로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총사퇴 얘기는 없었고, 배 최고위원 혼자 사퇴하는 것”이라며 “나는 안 그만둔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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