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절대 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안건에 의결한 배현진 의원과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에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 간 경험해 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당 지도부는 배 의원의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최고위 재적인원에 포함했다.
배 의원은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비공개 최고위에는 배 의원과 마찬가지로 사퇴 의사를 밝힌 윤영석 최고위원, 지명직인 성일종 정책위의장까지 전체 재적 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강력하게 비판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이라며 “당장 권 원내대표께서는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 그 욕심이 국가와 국민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이날 최고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위장사퇴라는 김 최고위원의 비판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전날 당의 비상상황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권 원내대표가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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