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의 비상상황 선포에 대해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피셜하게(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로)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만난 것밖에 없다”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하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 표결을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에도 이 대표는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표결에 참여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도 비대위 전환 안건에 의결한 배현진 의원과 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을 인용해 “내부 총질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라며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오는 5일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10일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실무 확인에서 복잡한 절차가 있어 하루 이틀 늦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의원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성격과 관계없이 당헌당규상 자동적으로 과거 지도부는 해산하게 된다. 이 대표의 권한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다. 해석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이 대표 복귀를 전제한 비대위는)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적대적으로 대치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정치적 진로를 계속할 방안을 찾아 매듭짓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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