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반찬 투정을 할 때가 있다. 이때 부모는 화를 내거나 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수 있고, 섭식장애의 초기 단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및 섭식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더 웨이브 클리닉에서 가족 심리 치료사로 활동 중인 피오나 야신은 식탁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 다섯 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고 영국 더 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오나는 먼저 부모가 식탁에서 ‘먹지 않으면 키가 크지 않고, 강해지지도 않는다’는 말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사할 때 음식에 대한 결과를 말하면, 자녀가 음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이 같은 말이 자녀로 하여금 ‘음식에는 단 하나의 목적만 있다’고 여기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식은 크고 강하게 만드는 것일 뿐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이런 감정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접시에 있는 모든 것을 먹지 않으면 실패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오나는 자녀에게 ‘음식을 다 먹지 않으면 다음부턴 주지 않겠다’는 말도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음식을 다 먹도록 가르치는 것보단 만족할 때까지 먹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녀의 포만감과 만족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자녀에게 더 많이 먹도록 강요하면 과식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자녀가 자신의 신체 리듬을 깨지 않고, 자연스러운 신호에 귀 기울이게 하라”고 조언했다.
식탁에서 부모의 행동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편식을 하지 않는 부모를 본 어린이는 이러한 부모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피오나는 약 12세까지는 부모가 자녀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식탁에서 좋은 롤 모델이 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탁에서 자녀에게 ‘야채를 먹으면 디저트를 주겠다’는 방식으로 회유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음식을 보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 피오나는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건강한 디저트를 자녀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이것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디저트를 얻는 연관성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오나는 자녀와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식성이 까다롭다는 말을 피하라고 했다. 까다롭다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부모를 흉내 내는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물론 부모가 일상적인 말로 자녀에게 해를 끼치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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