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이 일명 ‘역바이럴’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상선언’에 대한 입소문을 안 좋게 내기 위해 일부러 악평을 쏟아내는 댓글부대가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한 마케팅 회사가 그 배후에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역바이럴’ 음모론까지 제기되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바이럴’은 특정 물건이나 콘텐츠 등 경쟁사 제품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는 것을 의미한다. 마케팅 기법의 하나인 ‘바이럴’의 의미를 뒤틀어 놓은 것이다.
특이 이번 의혹은 한 영화 평론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비상선언’을 역바이럴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마케팅 회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갑론을박이 더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어떤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영화 산업에 큰 피해가 생길 것 같다”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재미있으면 저절로 좋은 소문이 나게 돼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상선언’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역바이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쇼박스 측은 8일 동아닷컴에 “여러 제보가 들어와 있어서 정보를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정한 기간에만 극장에 내놓을 수 있는 ‘영화’라는 소비재가 이런 논란에 휩싸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7일까지 13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히 상영 중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