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 피해 상황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날 도로 위에 차들이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빗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 등을 공유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의 보닛 위에 올라가 버린 시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은 쏟아지는 폭우에 허탈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를 두고 ’서초동 현자’라는 별칭을 붙이기까지 했다.
한 시민은 물이 불어난 길에서 수영을 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신림동 펠프스’라고 칭했다. 그런 그를 보며 “감전될까 걱정이다” “재난 상황인데 장난치고 싶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중부 지방 강수량은 서울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 158㎜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는 수치였다.
이에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는 누수가 일어났다. 9호선은 동작역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고, 1호선 영등포역의 경우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기록적인 폭우에 인명 피해가 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7명, 실종 6명, 부상 9명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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