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커브 길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이날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빗길 역주행 차량이 찍힌 10초짜리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공개한 A 씨는 “비 오는 날씨에 서행도 모자라 젖은 노면 커브 길에서 역주행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A 씨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빗길 주행을 하던 중 커브 길을 마주했다. 이때 갑자기 검은색 차량이 역주행하면서 A 씨 쪽으로 달려왔다.
역주행 차량은 정상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을 빠르게 제치는 과정에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어 A 씨 차량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갔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조상님이 살려준 것 같다. 중앙선에 검은 물체가 보여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 심장이 요동쳐서 20분간 쉬다가 운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차량이 역주행 차량 보고 클랙슨을 울리고 아마 차 안에서 욕했을 것”이라며 “제발 혼자 가라. 남한테 피해 주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끔 동물이 튀어나오는 것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토로하며 제2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교통법규위반 신고 처리 결과, 해당 차량은 도로교통법 제13조3항 통행구분 위반(중앙선 침범에 한함)에 따라 과태료 9만 원 처분을 받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시야 확보 안 되는 곳에서 중앙선 넘어 추월이라니”, “사고 안 나고 안 다쳐서 다행이다”, “A 씨가 서행했기에 사고를 피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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