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에 지난 8일부터 이틀간 평균 2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한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에 힘을 합쳐 물길을 뚫어 산사태를 막았다.
9일 KBS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폭우로 인해 흘러 내려오면서 물길이 막힌 것이다.
이대로 두면 더 큰 산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르기에 경비실은 새벽 1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방송을 했다. 경비실은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라고 알렸다.
방송을 들은 한 주민은 급히 현장으로 향하며 “다음 날 출근하는 분이 많아 나오는 분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현장엔 이미 30~40명의 주민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받기를 손에 들거나 고무장갑을 낀 채 돌과 흙을 치웠고 금세 물길이 뚫렸다.
이 사연을 제보한 주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한번 제보해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의왕시 평균 누적 강수량은 451㎜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8일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 체제로 운영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호우경보 발효 지역이 확대되자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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