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주 위원장은 국회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참담하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에 본인(김 의원)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 명과 함께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다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김 의원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주 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을 비롯해 당내 여러 의원의 비대위원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언론에 하마평이 나오던데 많이 다르다”며 “보도 내용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올라가 있는데, 우선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 인선 구성은 얼개를 잡아가고 있는데, 오늘 (비대위원을 의결할)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오는 16일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러 후보군을 놓고 조합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선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비대위에 당연히 있어야 하므로 저는 거의 당연직에 가까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 (비대위와) 원내와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헌에 의하면 최고위원회는 당연직으로 돼 있고, 비대위원 규정에는 당연직이란 규정은 없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발하며 법원에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저희야 만나길 바란다.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접촉 자체가 안 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