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날 이유가 없다. 이유도 없고 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거나 먼저 오해를 풀자고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텔레그램 문자에 대해서 '이 대표가 오해 말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는데 당시 저도 '오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이해했으니 오해했다고 오해하지 말긴 바란다'고 정확하게 말했다”며 “무슨 의도를 가졌고 어떤 생각인지 명확히 알아서 더 이상 자질구레한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가 자유로운 제안을 어떤 경로든지 하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대통령 생각”이라며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지는 거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다. 전 이미 텔레그램 문자 이후 권한을 상실했다”고 했다.
그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접촉하거나 만날 계획은 없다. 주 위원장께서 제게 할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듣지 않는 것이, 저도 어떤 말을 드리지 않는 것이 주 위원장에게도 제게도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윤 대통령과의 회동설이 나왔던 것에 대해 “대통령실 입장에 따르면 6월 12일에 (나는)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실이 그렇다니까 저도 별말을 붙이지 않겠다”며 “하지만 저는 그와 상반되게 제 기억으로는 독대를 통해 대통령께 그런 내용(북한방송 개방)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오늘 대통령에 대해 센 말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저는 몇 가지 사실관계만 얘기했을 뿐”이라며 “대통령실에서는 만난 적 없다고 했고 저는 대통령께 독대 통해서 진언 드린 바 있다고 했고 저에 대해 이야기해서 모욕을 안겨주려 했는데 사실관계 밝힌 게 뭐가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렇게 말한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아무도 대통령이 사람 아니라고 안 했다. 거기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문 해야 한다. ‘대통령만 사람인가’, 저도 제 할 말 하겠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보인 이 대표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말한 내용에 다 들어있다. 결국 분노가 가장 크다”며 “한달 남짓한 사이에 저는 지방을 돌면서 당원을 만나서 책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더니 비상사태 선언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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