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광복절 77주년을 기념해 만든 콘텐츠에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의 사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철도공단 측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늦장 대응 등에 대한 눈초리는 여전히 따갑다.
지난 15일 국가철도공단은 SNS에 ‘광복절 77주년 특집’이라며 카드뉴스 형태의 콘텐츠를 게재했다.
이 콘텐츠에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8월 15일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인 동시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뜻깊은 날이다. 오늘은 광복절을 맞이해 약탈의 수단에서 근대화의 상징이 된 철도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글의 하단 왼쪽에는 무궁화가, 오른쪽에는 한 열차의 이미지가 사용됐다.
그런데 사진 속 기차가 일본의 신칸센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 사이에선 “철도공단 직원이 신칸센을 몰랐을 리 없다” “광복절에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이건 고의로 그런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철도공단 측은 해당 게시글 댓글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보시는 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의견을 반영해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글을 달았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은 광복절을 넘겨 16일 0시가 지나서야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광복절 내내 버티다가 16일에 수정한 것 아닌가” “일부러 저러는 것 같다”는 등 이미지 수정이 지연된 것 역시 고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이미지를 삭제한 철도공단 측은 16일 0시 즈음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된 ‘8·15 광복절 특집’ 콘텐츠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된 사실이 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자긍심 높은 철도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공단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분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또한 이미지 수정작업이 지연돼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점 역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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