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한밤중 20대 남성이 차로 납치됐다가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전 0시 20분경 용산구 문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남성 4명이 20대 남성 A 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하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목격자가 당시 인근 건물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남성들이 검은색 차량 문을 열더니 A 씨를 강제로 태웠다. A 씨가 “으악,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저항했으나 소용없었다.
납치됐던 A 씨는 사건 발생 30여 분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달리던 차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탈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남성 4명 중 차에 타지 않았던 1명을 현장 인근에서 붙잡아 임의동행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A 씨와 채무관계가 있다”, “차량에 태우는 것은 말리려고 했다” 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에 가담한 남성 4명 모두 20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나머지 남성 3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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