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자택을 압수수색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약 30분에 걸쳐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휴대전화 1개, 그리고 수첩 5개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박 전 원장은 방송 출연을 위해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검사 1명과 수사관 2명이 나와서 저희 집을 압수수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압수수색을 했고 특별히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 (고발 내용이) 국정원 서버를 지웠다면서 왜 우리집을 압수수색하느냐”며 “그분들이 제가 국정원의 비밀 문건을 가지고 나왔지 않는가 이걸 좀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박 전 원장 자택 압수수색은 박 전 원장 측 소동기 변호사 입회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전 원장은 YTN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서버를 삭제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하나.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겁주고 망신 주려고 하는 것이다. 국정원을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 당했다. 국정원은 박 전 원장이 이 씨의 ‘자진 월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표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첩보 보고서를 실무자를 통해 삭제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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