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첫 번째 사진에는 육군 병사들이 총기손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올린 병사는 “내일 야간 사격 있다고 개인정비 시간에 이게 맞아 XX?”라고 썼다. 이 사진은 현재 촬영자의 요청으로 ‘육대전’ 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두 번째 사진은 시골 논길에 빠진 장갑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인정비 시간이라도 지시가 내려오면 총기수입(손질)은 해야 한다. 전쟁이 나면 그때 할 건가”, “이런 병사들 때문에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말 나오는 것”, “보안 교육을 어떻게 한 거냐”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2019년 시범사업 이후 전면 도입된 병사들의 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은 여전히 찬반 여론으로 나뉘어 부딪히고 있다.
찬성 측은 부대 내 부조리, 부실급식 문제 등이 휴대전화 허용 후 공론화되기 시작했고 병사들의 군 생활 만족도가 오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고 병사들이 불법 사이버 도박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군 기밀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국방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간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병사들은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에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데 국방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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