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발언 과해”…李 “체리따봉이나 기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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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4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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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9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에 낸 자필 탄원서가 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발언이 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핸드폰 열고 체리따봉이나 기다리시라”고 답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의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최근 발언 수위와 전날 공개된 탄원서에 대한 질문에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짧게 답했다.

김기현 의원은 탄원서에 대해 “어디서 유출됐는지 모르겠다. 이 전 대표가 유출했는지 당에서 유출했는지 제가 수사기관도 아니고”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날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말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진짜 신군부였다면 이 전 대표가 이렇게 떠들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 같다”며 “비유도 맞지도 않고 자꾸 이러면 마음 졸이면서 당과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많은 분이 얼마나 걱정이 많겠나”고 비판했다.

정 전 위원은 탄원서에 ‘대통령 특사’ 등이 언급된 것에 “정치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분열하면 자멸하고 공멸한다”며 “정치적 해결을 안 한다고 비판했던 많은 분들도 계신다. 애를 써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지점을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이 전 대표는 유출된 자신의 탄원서를 둘러싼 당내 반응에 대해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부터가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 핀이 뽑혔다느니 등등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것”이라며 “자기들이 공개해놓고 자기들이 평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소위 원로니 다선의원이니 하는 분들이 이준석 이야기해서 일천한 인지도 높여보려는 생각보다는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로잡는 게 답”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사람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유의 인식 때문에 도덕성의 위기 없이 정권 말까지 가다가 ‘누가 연설문을 봐줬다’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며 “반대로 지금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 뉴스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는 반복된다.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나. 당이 혼연일체 되어 유승민 잡으러 다니고 오니 자기 집이 무너진 케이스”라며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라”고 꼬집었다. 체리따봉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함께 사용한 이모티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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