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외비 일정, ‘김건희 팬클럽’서 유출…대통령실 “경위 파악”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8월 24일 15시 47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통령실은 24일 경호상의 이유로 보안 사항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유출된 사안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하고,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더 긴장하며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출된 윤 대통령의) 이 행보는 한차례 연기가 된 적 있는,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익히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며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게 아닌가 한다”며 “팬클럽이 주어가 아니다, 당원이 주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이 팬클럽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도를 통해 본 적 있다”며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정 유출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거듭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23일 김 여사 팬클럽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용자가 페이스북 ‘건희 사랑’ 페이지에 “윤 대통령이 특정 일자에 특정 장소에 방문할 것”이라며 “많은 참석과 홍보를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올렸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로 부쳐진다. 대통령실은 앞서 출입기자단에도 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지역 일정 중 현장 방문이 이뤄진다고만 공지하고 구체적 장소는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 여사의 팬클럽에 달린 이 댓글에는 방문 일시와 장소, 집결 장소까지 정확히 기재돼 있어 경호 및 보안상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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