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개방 이틀만에 ‘미남불’ 불전함 파손한 50대 여성, 檢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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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7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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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10일 오후 관저 뒤편 언덕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이 모셔져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10일 오후 관저 뒤편 언덕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이 모셔져 있다. 뉴스1
청와대가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지 이틀만에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앞 시설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 50대 관람객이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A씨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청와대 전면 개방 이틀째이던 지난 5월 11일 관람객으로 입장한 뒤 청와대 관저 뒷길에 있는 불상 앞 불전함을 밀어 넘어뜨려 옆에 있던 사기그릇을 깨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품은 뒤 불전함을 넘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왜 돌에 불과한 물건에 대고 절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장에서 “내가 청와대 주인이다”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렸지만,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이 제지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 사기그릇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갔지만 다행히 불상과 불전함은 훼손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당일 청와대 관저 뒤편 불상 앞에서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고, 세달여 만에 사건을 처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조여래좌상은 9세기 만들어져 1913년 서울 남산에 있는 총독 관저에 놓였다가 1939년 총독 관저가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다.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수려한 모습으로 ‘미남불(美男佛)’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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