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 증세로 공포감에 휩싸여 부모에게 전화를 건 20대 여성과 그 일행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석 당일인 전날 오전 3시경 광주 서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날 처음 만났다. A 씨는 B 씨로부터 마약 동반 투약 제안을 받고 다른 지역에서 광주를 방문했다.
투약 직후 환각 상태에 빠진 A 씨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나를 해칠 것 같다” “너무 무섭다, 살려 달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때마침 딸의 행방을 알 수 없어 걱정하던 A 씨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씨 일행을 찾은 경찰은 객실 안에서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했다. A 씨와 B 씨 모두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B 씨가 마약을 구해 A 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정확한 마약 유통 경로와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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