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빙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13일 오후 논평을 통해 “대선과 민주당 대표 선거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검경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 대표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들의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인 성남FC 구단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제3자 뇌물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이라며 “민주당 주장과 달리 지난 정권에서의 봐주기 수사로 불송치 결정된 것이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에게 돈이 흘러간 증거가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뇌물이 제3자에게 제공되면 성립되는 ‘제3자 뇌물죄’의 법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건국 이래 최악의 부동산 게이트라는 대장동 게이트를 포함, 이 대표 연루 의혹 사건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이 대표가 국회에서 추가 기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뭘 잘못한 것이 또 있답니까”라고 답한 것을 두고 “이런 답변은 무책임한 유체이탈 화법이자 뻔뻔한 오리발 내밀기”라며 “(8일) 이 대표가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이재명 죽이기 1편(대장동 의혹)과 2편(백현동 의혹)을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하자 소재만 살짝 바꿔 3탄을 내놓았다”며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 리 없다”며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 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혐의에 대해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지만 광고 영업에 따른 비용 지불로 지극히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다”며 “경찰이 ‘공상’ 같은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 민주당의 대응책에 대해 “주어진 법적 절차와 권한을 충분히 활용해 대응하겠다”며 “이재명 죽이기가 완성될 때까지 소환조사와 검찰의 기소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 한 (검찰 소환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경찰은 이 대표 등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완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 대표 등은 성남FC 구단주이던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 소유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2차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관계인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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