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로 현재 해외에서 행방이 묘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주설을 부인하자, 검찰은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재반박했다.
18일 서울남부지검은 권 대표와 관련해 “지난 4월 말경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코인 발행을 위해 운영하던 국내 회사를 해산했고, 5월경 가족들도 싱가포르로 출국했다”며 “그 무렵 위 회사 재무 관련 핵심 인물들도 대부분 같은 나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테라와 루나는 지난 5월 중순경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는데, 권 대표가 그 이전부터 도주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피의자는 압수수색 등 과정에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는 등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그리스 국적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 씨 등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어 니콜라스 플라티아스를 제외한 5명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이후 싱가포르 경찰(SPF)은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며 싱가포르 국내법 및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청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며 “우리와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 피의자의 소재 확인,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고 향후 국외 수사기관 등과의 협조를 통해 신속하게 실체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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