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안양시가 업무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과 악수 장면을 연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 장관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유감을 표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최근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같은 당 이재정 의원에게 전해 들었다며 한 장관이 민주당 의원과의 악수 장면을 연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의원은 ‘안양 동안을’ 지역구 의원으로, 지난달 18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이 의원은 윤호중 의원이 생각나서 한 장관을 만나면 웃으면 안 되겠구나 싶어 일부러 사진 찍히는 것을 피했다고 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월 제20대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이 찍혀 일부 강성 야권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일부러 안 마주치고 떨어져 있다가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한 장관이 쫓아왔다고 한다”며 “(한 장관이) 이 의원한테 ‘폴더 인사’를 하면서 ‘뵙고 싶었습니다’라며 악수를 내미는데 거절할 순 없어서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 인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수 현장을 방송 카메라가 촬영했고, 몇 시간 뒤 법무부 홈페이지에 ‘진영 논리 넘어서 협치 나선 한 장관’이란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은 민주당 의원과의 공방을 즐기며 자기 몸값을 띄우는 의도적인 일을 하고 있다”며 “대단히 기획되고 의도된 치밀한 각본”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한 장관과 이 의원은 엘리베이터 앞이 아닌 업무협약식이 이뤄진 회의실에서 악수했다. 두 사람은 참석자들이 다 같이 박수치며 인사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악수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주장에 “(업무협약에) 참석도 안 한 김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사실을 반복해 말씀하시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진영 논리가 아니라 시민과 국가 이익만 보고 민주당 소속 시장, 정치인들과 법무부가 함께 오래된 난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며 “당시 행사에서도 서로 건설적이고 좋은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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