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계곡 옆 도로 한복판에 텐트를 친 운전자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에는 자전거 여행을 하던 누리꾼 A 씨가 강원도 인제군 한계령의 한 도로위에서 발견한 차량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흰색 카니발 차량이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차지한 채 가로로 주차돼 있다. 그리고 차량 옆에는 캠핑용 텐트와 트레일러가 설치돼 있다.
이 텐트가 설치된 곳은 평소 통행량이 적은 도로지만 계곡을 따라 난 커브 길이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곳이다. 해당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역대급 캠핑 빌런(악당)’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며 지탄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통행량이 별로 없는 도로라도 저런 곳에서 차박하는 건 진짜 무모한 일 같다”, “구도로는 야간에 덤프트럭이나 자주포도 다니는데 큰일 날 수 있다”, “크게 처벌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사진을 공개한 A 씨는 “공도에서 캠핑하는 사람이 있다”며 해당 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지정된 장소 외에 야영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도로교통법 제68조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해당 차량은 글 작성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텐트와 차량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는 평소 자전거 여행객이 많은 도로라 차량이 잘 안 다니는 곳인 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캠핑 인구가 늘어나며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캠핑을 하는 ‘민폐 캠핑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일가족이 도로에 차량 3대를 연달아 세우고 고기를 구워먹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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