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한몸처럼 돼버린 일상이 3년째인 가운데, 이제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됐다는 견해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가 코로나19를 막는데 가장 값싸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발달에 득보다는 실이 컸으므로, 마스크 해제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대부분의 국가는 이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2세 미만의 아이들 기준으로 봤을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는 국가는 거의 우리나라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 등 7개국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해제한 상태며 그 밖에 38개국 중 한국 외 다른 국가는 의료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해제 했다. ‘모든 실내 의무 착용’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누구보다 강조해 왔던 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라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방역정책 중에서 가장 싸면서도 효과가 높은 정책으로 여겨졌었다”며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정상인 사회였다. 그러면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것은 언젠가는 마스크를 벗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정책이라는 것은 정책의 비용이 있고 효과가 있는데, 효과라는 것은 유행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예전에는 마스크 착용 효과가 매우 크다라고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면역을 획득 하신 상황이고 효과의 크기가 줄어든 측면이 전제로 깔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쭉 보고 자라면서 언어발달, 공감능력, 감정 파악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정 교수는 “저희 아이들이 유치원을 3년을 다녔다. 그런데 다니는 학년 동안에 모든 기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저희 아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시기는 마스크 착용이 기본인 세상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이라든지 특히 언어나 표정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교육의 현장 전문가들에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조금 더 큰 10대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은 민얼굴에 수치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민얼굴을 예의 없는 얼굴, 부끄러운 얼굴로 인식해 식사 시간조차 마스크를 벗지 못해 급식을 못 먹는 아이들이 반에 몇 명씩 있다는 게 선생님들의 얘기다. 심지어 히잡, K부르카 같은 용어를 쓰는 분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집단의 보호를 위해 방역정책을 한다는 개념은 이제 접종에서도 성립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도 개인의 건강을 위해 하는 거다. 그렇다면 마스크 착용도 개인의 건강 관점으로 본다면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이익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영유아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빠르게 해제 돼야 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해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네거티브 규제의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 즉 ‘어떤 장소에서는 꼭 착용을 하셔야 된다’라고 정해놓고 나머지 장소와 상황에서는 안 쓰는 게 기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이라든지 대중교통 그리고 실내에서 매우 밀집하게 근무하는 곳에서는 저는 마스크 착용이 상당히 이어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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