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캠프 출신 조동연 “가세연 폭로후 극단선택 시도…아이들이 날 살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9월 19일 14시 44분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1.11.30. 뉴스1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1.11.30. 뉴스1
이재명 대선캠프의 1호 인재로 영입됐다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사임한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사생활 폭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단독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날 밤 내가 화내는 걸 보고 아이들은 내가 과거에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 말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인 조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으나 가세연이 혼외자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사퇴했다.

당시 조 전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성폭행을 당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으나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위원장은 “제대 후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꿈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며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1.11.30.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2021.11.30. 뉴스1
가디언은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

조 전 위원장도 “한국의 우파는 유권자들을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여군 출신인 내가 민주당에서 일하는 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했고, 모순이라고 느꼈다”며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신세대, 지역들 간 분열에 관한 것이었다. 내게 일어난 일은 그 분열의 징후”라고 덧붙였다.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여성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스캔들로 인해 이민까지 고려했지만, 이 스캔들이 공인의 사생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는 “이건 나뿐만 아니라 그 이상에 대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거의 매일 그런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그것들은 은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선 연예인을 비롯해 공인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너무 높다. 아마 10년 또는 20년 후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뀔 것”이라며 “내게 일어난 일이 그 변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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