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21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말자”는 반응까지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18∼24일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일본 정부는 언론과의 브리핑에서 “사실과 다르고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반응은 한국이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과 동시에 발표하지 않고, 미리 공개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진 기시다 내각이 자민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시다 내각은 이달까지 일본 언론 매체들의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가 ‘지지한다’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지율 회복을 위해 기시다 내각이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한국 정부와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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