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차녀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둑 결혼 좀 해보려 했더니 (다 알려졌다)”고 웃으며 “지금 때가 때인데 청첩장 돌릴 형편이 못 된다. 그래서 가족 친지들만 소수가 모여서 (결혼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식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축사했다. 정 위원장은 “성 김은 내 어릴 적 친구”라며 “(이번에 결혼한) 둘째 아이가 미국에서 유치원에 입학할 때 성 김이 서류작성과 통역을 다 해줬다. 가족 같은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우리 둘째 딸을 예뻐해서 자카르타에서 일부러 와서 축사했다”며 “축사 때 성 김이 우리 둘째 아이 손을 잡고 유치원에 데리고 갔던 것, 아이를 위해 유치원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허리 삐었다는 이야기 같은 것도 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과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성북동에서 함께 자란 친구 사이로, 김 대표가 결혼식을 올릴 때 정 위원장이 함진아비를 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 정 위원장은 지난 4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2020년 6월 장녀 결혼식도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가족·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치렀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사돈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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