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푸틴, 예비군 30만명 동원령 발표…“모든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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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1일 17시 27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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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30만 명 규모로 예상되는 부분 동원령 발동을 공식 선언했다.

러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예비군을 동원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이번 동원령이 전면적이 아닌 ‘부분적 동원령’임을 강조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방장관에 따르면 부분 동원령은 기본적으로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징집 대상으로 한다. 과거 징집됐던 사람과 학생 신분으로 군복무 했던 사람은 제외된다.

예비 병력은 총 2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30만 명이 우선 징집되며 해당 병력은 전선에 배치되기 전에 사전 교육을 받게 된다고 쇼이구 장관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해 ‘핵무기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당연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지역 4곳에 대한 병합 국민투표 실시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앞서 4곳의 러시아 행정부 수반들은 오는 23~27일 러시아 연방 편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일제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결과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신속한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만약 이들 지역이 러시아에 합병되면 러시아군은 점령지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자국 영토 침공으로 간주,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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